블로그

  • IEC TC62 회의를 위한 영국 런던 출장(plus 미니 여행)

    IEC TC62 회의를 위한 영국 런던 출장(plus 미니 여행)

    2018년 4월 런던에서 회의가 있어서 영국 출장을 가게 되었다. 이 출장은 IEC TC62라는 의료분야 국제 표준화 회의였다. IEC TC62에서는 의료기기에 대한 새로운 국제 표준을 개발하거나 유지보수하는 일을 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기존 표준 문서를 업데이트 하기도 하고, 현재 사용하지 않는 표준이 있으면 폐지하는 일도 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국제표준이 곧 바로 우리나라에 적용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시차를 두고 우리 나라에 적용된다. 특히나 해외 수출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은 이런한 국제표준 변화를 예의주시 해야 한다. 국제표준이 표준문서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외 수출을 위한 인허가 과정에서 사용되기 때문이다.

    이상한 영국날씨

    4월 12일이면 한국에서는 봄 날씨이지만 이곳은 저녁때 쌀쌀하여 목도리를 하고 다녀야 할 정도였다.

    타워브릿지 앞에서 저녁때 찍은 사진. 4월 12일이지만 날씨가 쌀쌀하여 목도리를 하고 있다. 타워브릿지에는 조명이 들어와 있다.

    [사진 출처 : 직접 촬영]

    영국 날씨가 신기한게 4월 12일에는 쌀쌀했지만 불과 일주일 뒤에는 날이 풀려서 외투없이 다녀도 될 정도 였다. 영국은 섬머타임제를 운영하는데 영국날씨는 섬머타임 시행 전과 후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섬머타임이 적용되는 여름에는 날씨가 좋아서 여행하기에 좋고, 섬머타임이 끝나는 겨울에는 우리가 아는 영국 이미지처럼 비오고 우중충한 날씨이다. 아래 사진에 있는 차이나타운에는 많은 중국 음식점이 있지만 한국 식당도 한두군데 있어서 한식이 그리울 때는 이곳에서 식사할 수 있다. 요즘에는 차이나타운에 한국 식당이 많이 생겼다고 한다.

    런던 차이나타운 앞에서 찍은 사진. 일주일만에 기온이 올라가서 외투없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사진을 찍었다.

    [사진 출처 : 직접 촬영]

    국제회의 참석

    2주일간의 IEC 국제회의 참석(https://www.iec.ch)은 녹록하지 않았다. 매일 아침부터 퇴근시간까지 회의가 계속되었고, 시차 문제와 영어를 알아듣기 위해 집중하다 보면 오전 회의 내용은 그런대로 들렸지만, 오후가 되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회의록을 작성하기 때문에 혹시나 이해하지 못하고 지나친것은 회의록을 통해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아직까지는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표준을 이끌지 못하기 때문에 선도국의 의견을 듣는 수준이었다.

    국제표준화 회의는 보통의 회의와 비슷하다. 아래 사진과 같이 각국에서 참석한 사람들이 앉고, TC62 chair와 secretary가 앞에 앉아서 슬라이드를 보면서 회의를 한다. 회의 진행은 secretary가 주로 하고 chair는 주요 이슈에 대해 의견을 말하거나 의결사항 확정하는 정도였다.

    국제회의장 내부를 찍은 사진. 각국의 대표단이 의자에 앉아 정면에 있는 슬라이드를 보고 있다.

    [사진 출처 : 직접 촬영]

    이와 분위기가 조금 다른 것은 WG회의이다. WG회의는 working group 의 줄임말로 실제 표준문서를 만드는 실무자회의이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표준문서에 들어가는 한줄 한줄을 논의하면 만들어 나간다.

    신규 표준문서의 경우 NP(new proposal)을 거쳐 WD(working draft)를 거치고, 다시 CD(commitee draft)를 거치고, CDV(commite draft for vote), FDIS(Final draft international standard)를 거친 후 비로소 IS(international standard)가 된다. 국제표준 개발 절차는 한국표준협회 홈페이지(https://ksa.or.kr/ksa_kr/945/subview.do)에 상세히 나와있다. 보통 NP부터 IS까지는 3년에서 5년정도 걸린다. 각 단계를 넘어가기 위해서는 각국의 이해관계와 동의가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국제 회의에 자주 참석하여 인맥을 넓혀 놓아야 한다.

    작업반 회의 사진. 소규모의 사진들이 ㄷ자 모양의 테이블에 앉아 회의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직접 촬영]

    이러한 국제회의에 참석해야 하는 이유는 회의를 이끄는 리더들과의 개인적인 교류를 통해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수 있고, 이러한 인적네트워크가 향후 우리나라가 새로운 표준을 제안할 때 굉장한 힘이 된다. 사진에서 중앙에 있는 미국인이 TC62 chair(https://www.iec.ch/dyn/www/f?p=103:29:1643145557474::::FSP_ORG_ID,FSP_LANG_ID:1245,25#3)이고, 오른쪽에서 3번째 분이 TC62 secretary, 왼쪽에서 두번째 분이 TC62B chair이다. 물론 2026년 현재는 다른분이 역할을 수행하고 계신다.

    한국대표단과 IEC TC62 임원들과 단체로 사진을 찍었다.

    [사진 출처 : 직접 촬영]

    일과시간 이후

    출장기간 동안 일만 하는 것은 아니고, 저녁 시간을 이용하여 런던에 오면 한번쯤은 볼 만한 맘마미아 뮤지컬을 일행들과 보게 되었다. 뉴욕과 더불어 세계적인 뮤지컬이 공연되는 도시 답게 그리고 맘마미아라는 컨텐츠가 워낙 유명하기도 했고, 뮤지컬은 정말 재미있었다. 물론 100% 다 알아들은 것은 아니지만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로 인해 내용을 파악하는데는 무리가 없었다. 맘마미아 뮤지컬 예매는 이곳(https://www.london-theater-tickets.com/musicals/mamma-mia-tickets/)에서 할 수 있다.

    맘마미아 뮤지컬 티켓. Stalls 좌석이고 오후 7시 45분 공연이다.

    [사진 출처 : 직접 촬영]

    맘마이아 공연장 안에서 노래가 수록된 CD를 판매하는데 이날 사지않고 숙소에 갔다가 다음날 생각나서 다시 CD를 사러 갔더니 표가 없으면 shop에 입장에 안된다고 한다. 혹시 CD 구매하실 분은 참고하시길.

    맘마미아 뮤지컬이 공연되는 공연장의 외부 사진. 밤에 찍어서 조명이 켜져 있다.

    [사진 출처 : 직접 촬영]

    그리고 굉장히 운이 좋게도 런던에서 토트넘과 맨체스터시티와의 축구경기도 볼 수 있었다. 토트넘에서 7번으로 뛰고 있는 손흥민 선수를 과연 볼 수 있을까? 이때만 해도 손흥민 선수는 주전이 아니라 교체 선수로 활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경기 상황에 따라 손흥민 선수를 볼 수 없을 수도 있었다. 맨체스터 시티가 워낙 강한 팀이라서 전반 경기내내 답답한 흐름이었다.

    토트넘 경기장에서 축구 티켓을 들고 찍은 사진

    [사진 출처 : 직접 촬영]

    토트넘은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했고 맨체스터시티의 공격을 막기 급급해 보였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드디어 손흥민 선수가 출전하였다. 후반에 투입되기도 했고, 본인의 가치를 인정받아야 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이었는지 손흥민 선수가 굉장히 열심히 뛰면서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지만 혼자서 팀을 구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때까지는 아무도 손흥민 선수가 토트넘이 전설이 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저 동양에서 온 교체선수 정도의 이미지였다.

    손흥민 선수가 교체를 위해 라인에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 출처 : 직접 촬영]

    손흥민 선수가 공을 드리블하고 있고, 상대팀 선수가 손흥민 선수에게 달려들고 있다.

    [사진 출처 : 직접 촬영]

    결과는 3-1로 맨체스터시티의 승리였다. 굉장히 아쉬운 결과이지만 손흥민 선수가 직접 뛰는 모습을 본 것에 만족하고 경기장을 나섰다.

    경기 결과는 3-1로 맨체스터시티의 승리

    [사진 출처 : 직접 촬영]

    경기장에서 지하철역까지 이동하는데,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을 타고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역까지 가는 길이 혼잡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많은 사람들이 역방향으로 천천히 움직였다. 주요 사거리에는 경찰이 통제를 하긴 했지만, 사람들이 서두르지 않았고 이 흐름에 몸을 맡기다 보면 어느새 지하철 역에 도착했고 숙소까지 올 수 있었다.

    경기 종료후 지하철역까지 많은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직접 촬영]

    영국의 대표음식

    출장 기간 중 영국의 대표 음식이라고 알려진 피시앤칩스도 먹어봤다. 생선튀김에 감자칩이 있는 음식이었는데 화려한 음식은 아니었고 평범한 서민 음식 같은 느낌이었다. 예전에 런던에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런던에 몰려 인구밀도가 극도로 높아지자 주방을 없앤 형태의 집이 나오기 시작했고, 그래서 사람들이 간단히 끼니를 때운것이 피시앤칩스의 시작이라고 한다. 나중에 알고보니 피시앤칩스에 들어가는 생선의 종류에 따라 대구, 농어, 가자미, 고등어 등의 피시앤칩스가 있다.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갓 튀긴 생선에 비니거(식초)와 소금을 뿌려 먹는 것이다. 처음에는 비니거를 뿌리는 것이 어색했지만 몇번 먹다보면 익숙해 진다.

    피시앤칩스 사진

    [사진 출처 : 직접 촬영]

    이런 피시앤칩스가 국민 음식이 된 배경에는 산업혁명의 원인이기도 한 철도와 증기선의 발달로 북해에서 잡힌 신선한 대구와 같은 생선이 몇 시간 만에 런던으로 대량 수송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영국 음식은 왜 발달하지 못했을까?

    여러 자료를 찾아보니 종교적인 배경이 있는 것 같다. 특히 영국은 17세기 청교도 혁명을 거치면서 금욕주의가 팽배했기 때문에 음식에 탐닉하는 것을 죄악시 했다고 한다. 그래서 양념을 강하게 하거나 화려하게 장식하는 조리법은 사라지고, 고기를 통째로 굽거나 삶는 단순한 조리법이 자리잡았다고 한다. 영국의 썬데이로스트를 봐도 그렇다. 일요일 아침에 오븐에 고기를 넣어두고 예배가 끝난뒤 돌아와 먹는 음식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제2차 세계대전의 영향이라고 한다. 독일이 영국 주변의 해상을 봉쇄하여 식량이 부족해 지자, 1939년부터 1954년까지 약 15년간 식량 배급제를 실시했다. 이때 정부가 정해준 최소한의 기본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전통 음식이 거의 사라지고, 대중의 입맛도 맛보다는 배를 채우면 된다는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 본 블로그는 구글 애드센스(Google AdSense) 광고를 게재하며, 구글을 포함한 제3자 제공업체는 사용자의 이전 방문을 기반으로 광고를 제공하기 위해 쿠키를 사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