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영국의 숨은 비경을 찾아 떠났던 3박 4일간의 좌충우돌 가족 여행기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원래는 옥스포드 당일치기를 계획했었는데요, 아이들 학교가 Term 5에서 Term 6로 넘어가는 사이 일주일 정도 방학(Half-term)을 맞이해 과감하게 3박 4일 남부 로드트립으로 일정을 변경했습니다. 영국의 대자연을 온전히 느끼기 위해 렌터카를 이용해 이동했답니다.
📌 전체 여행 코스 옥스포드(빙상장, 대학가) ➡️ 이스트본(세븐시스터즈) ➡️ 브라이튼 ➡️ 본머스(본머스 비치)
해가 쨍쨍한 영국 날씨부터 역대급 교통체증, 그리고 영국 해변만의 독특한 문화와 한국인 맞춤형 필수 꿀팁까지 생생하게 담았으니 영국 가족 여행을 준비 중이시라면 주목해 주세요!
1. 세븐시스터즈로 가는 길, 뜻밖의 스테이크 맛집 발견!
이번 여행의 첫 메인 목적지는 바로 영화 해리포터의 배경으로도 유명한 세븐시스터즈(Seven Sisters)였습니다. 옥스포드에서 차로 3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라, 금강산도 식후경! 중간에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영국 외곽 국도변이라 인종차별이나 불친절에 대한 걱정이 살짝 있었는데, 급하게 구글 지도를 켜고 평이 좋은 곳을 찾아 들어갔다가 웬걸요? 인생 맛집을 만났습니다. 동양인 가족에게도 너무나 친절하고 다정한 곳이었습니다. 식당 이름은 The Cottage Restaurant라는 이탈리안 식당입니다.

- 추천 맛집 위치: Polegate Bypass, Hailsham BN27 3PE 영국
이곳에서 뜨거운 돌판 위에 직접 구워 먹는 스톤 스테이크를 주문했는데, 영국에서 먹었던 스테이크 중 단연 최고였습니다. 계획 없이 들어간 곳에서 만나는 이런 의외의 맛집이 로드트립의 묘미 아닐까 싶네요.
💡 맛집 이용 팁: 구글 평점 4.5점이 넘는 현지 핫플이라 주말 피크 타임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습니다. 구글 맵을 통해 미리 영업시간을 확인하거나 간단히 예약 후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2. 하얀 석회암 절벽과 푸른 초원, 세븐시스터즈 해변
점심을 든든히 먹고 한참을 달려 드디어 세븐시스터즈 해변에 도착했습니다. 날씨 요정이 도왔는지 바람도 많이 불지 않고 맑아서, 멀리서부터 눈이 부실 정도로 하얀 석회암 절벽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마침 코로나 봉쇄가 풀리던 시기라 현지 영국인들도 해변에 정말 많더라고요.


- 위치: 영국 BN20 0AZ (세븐시스터즈 벌링 갭 주차장)
🚗 아이 동반 가족 여행객을 위한 주차 꿀팁! 세븐시스터즈를 관람하는 포인트는 크게 두 곳으로 나뉩니다. ‘컨트리 파크’ 쪽은 절벽을 제대로 보려면 편도 30~40분을 걸어가야 해서 어린아이들과 가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반면 제가 위에 공유해 드린 벌링 갭(Birling Gap) 주차장을 찍고 오시면, 차에서 내리자마자 계단만 내려가면 바로 하얀 석회암 해변과 절벽이 펼쳐집니다! 아이 동반 렌터카 여행족에게 최고의 코스예요. (영국 National Trust 회원이시라면 주차비도 무료입니다.)
🎨 세븐시스터즈 여행 소소한 즐길 거리
- 자연 분필 체험: 해변에 굴러다니는 하얀 석회암 조각들은 마치 분필 같습니다. 바닥이나 손바닥에 글씨가 부드럽게 써져서 아이들과 낙서하며 재미있는 추억을 남길 수 있어요.
- 어마어마한 조석 간만의 차: 영국 바다도 밀물과 썰물이 있습니다. 이곳은 밀물과 썰물의 수위 차이가 무려 8m나 된다고 해요. 방문 전 물때를 맞춰 썰물 시간에 가면 엄청나게 넓어진 해변을 걸어볼 수 있습니다.
- 절벽 위의 대초원: 해변에서 고개를 들면 절벽 위로 끝없이 펼쳐진 초원이 보입니다. 영국도 날씨만 좋으면 정말 스위스 못지않은 대자연을 만날 수 있답니다.
3. 영국 도로 위에서 보낸 8시간, 그리고 화장실 대란
세븐시스터즈의 멋진 풍경을 눈에 담은 후, 인근 도시인 브라이튼에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 날 본머스(Bournemouth)로 이동했습니다.
원래 브라이튼에서 본머스까지는 차로 2시간이면 충분한 거리인데요, 봉쇄가 해제된 첫 황금 방학이라 그런지 영국 전역의 차량이 도로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결과는… 2시간 거리를 무려 8시간이나 걸려 이동했습니다. 영국에서 평생을 산 현지인도 “내 평생 이런 교통체증은 처음 본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으니까요.
⚠️ 영국 국도 주행 시 주의할 점 (화장실&간식) 영국은 고속도로(Motorway)가 아닌 일반 국도(A로드)로 달리다 보면 화장실이 딸린 휴게소를 찾기가 정말 어렵고 이정표도 부실합니다. 간신히 찾은 휴게소는 이미 화장실 줄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죠. 어린아이들을 둔 부모들은 도저히 기다릴 수가 없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근처 숲속으로 들어가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저희 가족도 처음엔 문화충격이라 꾹 참아보려 했지만, 결국 아들이 한계에 다다라 급하게 숲속의 힘을 빌려 해결했습니다. (그 와중에 저희 딸은 끝까지 줄을 서서 화장실을 사수하는 뚝심을 보여주었답니다 😂)
💡 로드트립 필수 앱 & 준비물 팁 영국의 긴 연휴나 방학 시즌에 장거리 운전을 하신다면 구글 맵에 Services 또는 Moto Services를 검색하셔서 대형 휴게소 위치를 미리 파악하고 화장실 타이밍을 잡으세요. 또한 비상용 간식과 음료,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휴대용 간이 화장실이나 배변 봉투를 차에 꼭 챙기시길 강력히 권장합니다.
4. 본머스 비치 입성! 영국 해변의 독특한 문화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본머스! 미리 예약해 둔 전형적인 영국식 2층 하우스(뒷마당이 있는 에어비앤비 숙소)에 짐을 풀고, 눈물 젖은 라면으로 늦은 배를 채운 뒤 곧바로 해변으로 향했습니다.

- 위치: 영국 BH1 3DR 본머스
숙소에서 해변으로 내려갈 때는 ‘East Cliff ZigZag’ 길을 이용했습니다. 이 길이 해변으로 가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기도 하고, 내려가자마자 공중화장실이 있어서 여행자들에게 아주 소중한 루트입니다.
영국 최고의 휴양지답게 본머스 해변은 인파로 가득했는데요, 놀면서 발견한 영국 해변만의 독특한 특징과 유용한 팁 4가지를 정리해 드립니다.
🅿️ 영국 해변 주차 필수 꿀팁! 본머스 같은 유명 휴양지 해변 주차장은 현금(동전) 정산기만 있거나 카드 인식이 잘 안 되어 당황하기 쉽습니다. 영국 로드트립을 떠나기 전, 스마트폰에 RingGo(링고)나 PayByPhone 주차 앱을 다운로드하고 카드를 미리 연동해 두세요! 표지판에 적힌 주차 구역 번호(Location Code)만 입력하면 모바일로 간편하게 결제하고 주차 시간 연장까지 할 수 있어 정말 편리합니다.
⛺ ① 해변의 알록달록한 방갈로 (Beach Huts) 해변 뒤편으로 귀여운 방갈로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알고 보니 이건 하루 이틀 빌리는 게 아니라 최소 한 달, 혹은 한 계절(시즌) 단위로 장기 대여하는 방식이더라고요. 저희 같은 단기 여행객들은 이용할 수 없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참고로 미국 해변과 달리 영국 해변에서는 무료 야외 샤워장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 ② 한여름에도 얼음장 같은 바닷물 영국 바다는 날씨가 아무리 좋아도 바닷물이 무척 차갑습니다. 발만 담가도 소름이 돋을 정도예요. 그래서 현지 영국인들도 제대로 수영을 즐길 때는 웻수트(Wet suit)를 든든히 챙겨 입고 들어갑니다. 아이들과 물놀이를 계획하신다면 얇은 래시가드보다는 도톰한 수영복이나 타월을 넉넉히 챙기세요.
🏖️ ③ 모래찜질은 한국인만? 물이 너무 차갑다 보니 아이들이 물에서 잠시 놀다가 체온을 올리려면 따뜻한 모래 속에 들어가는 게 최고죠! 그래서 아이들 모래찜질을 시켜주는데, 가만 보니 영국 사람들은 아무도 모래찜질을 안 하더라고요. 다들 수건을 깔고 누워 일광욕(Sunbathing)만 즐길 뿐, 모래 속에 들어가는 문화는 없는 듯했습니다. 대신 아이들과 함께 열심히 모래성을 쌓으며 차가운 몸을 녹였습니다.
🏠 ④ 남부 에어비앤비 숙박 소소한 팁 본머스를 비롯한 영국 남부 지역은 석회수(Hard water) 성분이 꽤 강한 편입니다. 저희처럼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이라 피부가 걱정되신다면, 여행용 ‘석회 제거 샤워 필터’를 하나 챙겨가셔서 숙소 샤워기에 갈아 끼워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5. 영국의 5월 말 날씨 및 복장 팁
이날은 날씨가 정말 환상적이었지만, 날짜는 5월 31일이었습니다.

영국은 우리나라보다 위도가 훨씬 높기 때문에, 날이 아무리 좋아도 해가 지기 시작하면 기온이 뚝 떨어지며 급격히 쌀쌀해집니다. 사진 속 와이프의 옷차림을 보시면 패딩 조끼를 입고 있는 걸 보실 수 있죠? 낮에 햇볕 아래서는 당장이라도 수영할 수 있을 것 같아도 해질녘엔 초겨울 느낌이 나므로 옷차림에 정말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위도가 높은 만큼 봄·여름 햇빛이 피부가 따가울 정도로 강렬하니, 선크림과 선글라스는 날씨가 서늘하더라도 무조건 필수입니다!
🧥 영국의 5월~6월 초 여행 복장 Tip 낮에는 얇은 반팔이나 셔츠가 활동하기 좋지만, 오후 늦게까지 야외 활동을 하실 예정이라면 경량 패딩, 바람막이, 혹은 두툼한 후드집업을 반드시 가방에 상시 지니고 다니세요!
차가운 바닷물에서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모래성을 쌓으며 잘 놀아준 아이들 덕분에, 8시간의 극심한 정체 고통도 눈 녹듯 사라진 하루였습니다. 우여곡절이 많아 더 기억에 남는 영국 남부 로드트립, 다음 코스 이야기로 또 찾아올게요!
영국 렌터카 여행이나 남부 코스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