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한 명을 꼽으라고 한다면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를 빼놓기 어려울 것입니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해리 포터》를 쓴 J.K. 롤링이 더 친숙할 수도 있겠지만,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 《맥베스》, 《한여름 밤의 꿈》 등을 남긴 셰익스피어는 400년이 지난 지금도 영국 문화와 문학을 상징하는 인물입니다.
그 셰익스피어가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집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영국 중부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Stratford-upon-Avon)에 있는 셰익스피어 생가(Shakespeare’s Birthplace)입니다.
저희 가족은 처음부터 이곳을 목적지로 정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코번트리대학교에 있는 지인을 만나기 위해 지인이 살고 있던 로열 리밍턴 스파(Royal Leamington Spa)로 가기로 했는데, 지도를 살펴보다가 브리스톨에서 가는 길에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잠깐, 여기 셰익스피어 고향 아니야?”
그렇게 원래 계획에는 없었던 셰익스피어 생가 방문이 여행 일정에 추가됐습니다.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은 어디에 있을까?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은 영국 중부 Warwickshire(워릭셔)에 있는 작은 도시입니다.
인근에는 Warwick, Coventry, Royal Leamington Spa가 있고 영국의 명문 대학 가운데 하나인 University of Warwick도 이 지역에 있습니다.
참고로 Warwick대학교는 이름과 달리 Warwick 시내가 아니라 Coventry 남서쪽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제가 당시 살고 있던 브리스톨에서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까지는 자동차로 대략 2시간 정도였습니다.
런던에서도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옥스포드·코츠월드·워릭·버밍엄 등과 함께 자동차 여행 코스로 묶는 것을 추천합니다.
셰익스피어 생가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Shakespeare’s Birthplace
Henley Street, Stratford-upon-Avon CV37 6QW, United Kingdom
영국 지명에 왜 ‘-shire’가 붙을까?
영국을 여행하다 보면 재미있는 지명 규칙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York → Yorkshire
Warwick → Warwickshire
Oxford → Oxfordshire
Gloucester → Gloucestershire
처럼 도시 이름 뒤에 -shire가 붙는 경우입니다.
shire는 고대 영어 scīr에서 유래한 말로, 과거의 행정구역이나 관할지역을 뜻합니다.
쉽게 말하면 York는 도시이고 Yorkshire는 York의 이름을 바탕으로 형성된 더 넓은 지역, Warwick과 Warwickshire 역시 비슷한 관계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우리나라에 완전히 동일한 개념은 없지만, 도시 하나보다 넓은 ‘도(道) 또는 지역권’ 정도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물론 Kent, Surrey, Cornwall처럼 -shire가 붙지 않는 카운티도 있고, 현대 영국의 행정구역은 역사적으로 여러 차례 바뀌었기 때문에 항상 도시와 카운티가 정확히 일대일로 대응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영국 지도를 보면서 Yorkshire, Warwickshire, Oxfordshire 같은 지명을 만나면
“아, 특정 도시 이름과 연결된 역사적인 지역명이구나.”
라고 이해하면 대체로 맞습니다.
셰익스피어 생가 입장료는 얼마일까? 예약은 필수일까?
셰익스피어 생가는 세계 각국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이므로 가능하면 온라인으로 미리 입장 시간을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가족티켓을 구매했지만 현재는 티켓 체계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2026년 9월 공식 홈페이지 기준 셰익스피어 생가와 Shakespeare’s New Place Gardens 입장료는 온라인 구매 시:
- 성인 £25
- 3~17세 £12.50
- 3세 미만 무료
입니다.
현장 구매는 각각 £27, £13.50으로 조금 더 비쌉니다.
셰익스피어 생가는 시간 지정 입장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티켓은 현재 12개월간 유효합니다.
또 셰익스피어 생가 티켓을 구입하면 추가요금을 내고 Anne Hathaway’s Cottage도 방문할 수 있습니다.
여행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두 장소를 함께 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자동차로 간다면 어디에 주차할까?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은 도시 자체는 크지 않은데 관광객은 상당히 많았습니다.
저희 역시 자동차를 가지고 갔기 때문에 가장 먼저 고민한 것이 주차였습니다.
셰익스피어 생가와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는 Windsor Street Multi-Storey Car Park를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Windsor Street, Stratford-upon-Avon CV37 6NL
2026년 현재 공식 요금은:
- 1시간 £1.40
- 2시간 £2.70
- 3시간 £4.10
- 4시간 £5.80
입니다. 카드 결제가 가능하며 차량 높이 제한은 1.8m입니다.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점은 유모차나 거동이 불편한 가족과 여행한다면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셰익스피어 생가만 볼 계획이라면 2시간 정도, 시내와 강변까지 함께 둘러본다면 3~4시간 정도 주차시간을 잡는 것이 여유롭습니다.
“이 도시는 정말 셰익스피어가 먹여 살리는구나”
Stratford-upon-Avon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것이었습니다.
“정말 셰익스피어가 이 도시를 먹여 살리는구나.”
도시 규모에 비해 관광객이 정말 많았습니다.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니 이 느낌이 단순한 인상만은 아니었습니다.
Stratford-upon-Avon의 인구는 약 3만 명 수준인데, 연간 방문객은 약 250만~3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거리 곳곳에서 셰익스피어의 이름과 얼굴을 볼 수 있고 기념품점과 서점에서도 《햄릿》, 《맥베스》, 《로미오와 줄리엣》 등과 관련된 상품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작은 영국 소도시 하나가 한 명의 작가를 중심으로 전 세계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점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7월인데 벌써 크리스마스?
그런데 셰익스피어만큼이나 우리 가족의 눈길을 끈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어느 상점에 들어갔는데 방문한 시기가 7월이었음에도 매장 안에서 이미 크리스마스트리 장식품을 팔고 있었습니다.
“영국 사람들이 크리스마스에 진심이라더니 정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다양한 오너먼트가 있어서 여행 기념으로 몇 개를 구입했습니다.
마을을 걷다 보니 작은 시장도 열리고 있었습니다.
꼭 사야 할 물건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런 작은 로컬 마켓을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영국 소도시 여행의 재미입니다.
유명 관광지를 사진만 찍고 떠나는 여행보다 이런 골목과 가게를 함께 둘러보는 순간들이 오히려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셰익스피어는 정말 이 집에서 태어났을까?
Henley Street를 걷다 보면 목재 골조가 그대로 드러난 오래된 튜더 양식의 건물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Shakespeare’s Birthplace입니다.
제가 처음 알고 있었던 것과 달리 셰익스피어 집안은 원래 매우 가난한 집안이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아버지 존 셰익스피어(John Shakespeare)는 장갑 제조업자이자 양모 거래에도 관여했던 상인이었고, 지역 행정직도 맡았습니다.
존과 메리 셰익스피어는 이 집에서 총 8명의 자녀를 키웠고, 건물 일부는 존 셰익스피어가 장갑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작업장과 상점으로 사용됐습니다.
즉 이 집은 단순한 주택이라기보다는
주거공간 + 작업장 + 상점
역할을 함께했던 곳입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1601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이 집을 상속받았고, 이후 일부 공간은 임대되어 Swan and Maidenhead라는 여관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배경을 알고 건물을 보면 단순히
“유명한 사람이 태어난 옛집”
으로 볼 때보다 훨씬 흥미롭습니다.
길에서 볼 때보다 안으로 들어가면 더 예쁘다
Henley Street에서 바라볼 때는 검은 목재 골조의 오래된 집 하나가 전부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내부로 들어가면 의외로 아담하고 아름다운 정원이 나타납니다.
길에서 바라보던 것과 분위기가 꽤 다릅니다.
생가에 들어가기 전 큰아이가 갑자기 장난스럽게 외쳤습니다.
“오~ 줄리엣!!!”

근처에 있던 직원 한 분이 그 모습을 보고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에게 셰익스피어의 문학사적 의미를 길게 설명하는 것보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한 장면을 장난스럽게 따라 해보는 편이 오히려 이 장소를 오래 기억하게 만드는 방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에서 왔어요.” “North? South?”
생가 내부에는 방문객들에게 당시 생활방식과 셰익스피어 가족에 대해 설명해 주는 직원들이 있었습니다.
한 직원분이 우리 가족에게 물었습니다.
“Where are you from?”
우리가
“Korea.”
라고 대답하자 바로 다시 물었습니다.
“North? South?”
한국 사람에게는 조금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해외에서는 가끔 경험하게 되는 질문입니다.
우리가 웃으면서
“South Korea.”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그 직원분이 꽤 흥미로운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본인이 예전에 북한에서 온 방문객에게도 이곳을 안내한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 방문객이 꽤 기억에 남았던 것인지 직원분도 흥미로운 표정으로 당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저 역시 그 이야기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영국의 작은 도시, 그것도 400여 년 전 한 극작가가 태어난 집에서 남한에서 온 우리 가족과 북한에서 왔던 어느 방문객의 이야기가 연결되는 것이 묘하게 느껴졌습니다.
생각해보면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이미 영국만의 문화유산이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함께 알고 있는 문화가 된 셈입니다.
Shakespeare’s Birthplace는 1847년부터 보존·공개되어 왔으며 누적 방문객이 2,500만 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집 안의 침대와 가구는 진짜 셰익스피어가 사용했던 물건일까?
집 안에는 침대와 책상, 식기 등 다양한 생활도구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저 역시
“이 침대에서 진짜 셰익스피어가 잤던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생가에 있는 가구들은 대부분 셰익스피어 가족이 실제 사용했던 물건은 아닙니다.
셰익스피어 가족의 원래 가구는 남아 있지 않고, 당시 시대에 실제 제작된 가구나 현대 복제품을 배치해 16세기 후반 영국 가정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습니다.
따라서
“셰익스피어가 실제 사용한 침대다.”
라고 보기보다는,
“셰익스피어가 살았던 시대의 집은 이런 모습이었구나.”
라고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아버지 존 셰익스피어가 운영했던 장갑 작업장의 모습까지 함께 보면 당시 생활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기념품점에서 다시 느끼는 셰익스피어의 영향력
기념품점에는 셰익스피어와 관련된 정말 다양한 물건이 있습니다.
당연히 책도 많습니다.
《햄릿》
《로미오와 줄리엣》
《맥베스》
《오셀로》
《리어왕》
《한여름 밤의 꿈》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작품뿐 아니라 어린이를 위해 내용을 쉽고 짧게 만든 책들도 있습니다.
참고로 셰익스피어는 흔히 한국에서 ‘소설가’라고 표현되기도 하지만 정확하게는 극작가(playwright)이자 시인(poet)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표작 대부분도 소설이 아니라 무대 공연을 위해 작성한 희곡입니다.
영국 학교에서도 셰익스피어 작품은 지금까지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400년 전 작품이기 때문에 현대 영어와는 다른 표현이 많지만 그의 문장과 표현이 영어문화에 미친 영향이 워낙 커서 지금도 계속 읽히고 공연됩니다.
2026년 영화 《햄넷》을 봤다면 더 흥미로운 장소
최근 셰익스피어와 Stratford-upon-Avon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가 영화 《햄넷(Hamnet)》입니다.
클로이 자오 감독, 제시 버클리와 폴 메스칼이 출연한 이 영화는 셰익스피어와 그의 아내 아녜스, 그리고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아들 햄넷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한국에서도 2026년에 개봉했습니다.
영화 개봉 이후 셰익스피어 관련 유적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햄넷》을 본 뒤 이곳을 방문한다면 셰익스피어 생가가 단순히
“세계적인 작가가 태어난 집”
이 아니라 한 가족이 실제로 살았던 공간이라는 느낌으로 조금 다르게 보일 것 같습니다.
셰익스피어가 정말 혼자 모든 작품을 썼을까?
셰익스피어가 남긴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이런 궁금증도 생깁니다.

“한 사람이 정말 이렇게 많은 작품을 쓸 수 있었을까?”
오래전부터 셰익스피어 작품의 실제 저자가 누구인지에 관한 여러 가설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현재 학계의 주류 견해는 Stratford-upon-Avon 출신 William Shakespeare가 작품의 핵심 저자였다는 것입니다.
다만 당시 영국 연극계에서는 공동집필이 지금보다 훨씬 흔했습니다.
실제로 《The Two Noble Kinsmen》은 John Fletcher와 셰익스피어의 공동 작품으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셰익스피어가 작품을 쓰지 않았다.”
라고 보기보다는,
“셰익스피어가 중심 저자였지만 일부 작품은 다른 극작가와 공동으로 작업했을 수 있다.”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현재 연구에 더 가깝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조금 알고 생가를 둘러보면 여행이 훨씬 재미있어집니다.
아이와 셰익스피어 생가, 가볼 만할까?
저희는 아이들과 함께 방문했습니다.
솔직히 어린아이에게
“셰익스피어가 영국 문학사에서 얼마나 위대한 인물인지”
를 길게 설명한다고 바로 흥미를 느끼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방문 전에 《로미오와 줄리엣》이나 《햄릿》 이야기를 간단하게 알려주면 느낌이 조금 달라집니다.
우리 아이처럼
“오~ 줄리엣!”
한마디라도 기억한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400년이 넘은 집에 직접 들어가 당시 사람들이 생활하던 공간을 걸어본다는 경험 자체는 아이들에게도 꽤 특별합니다.
기념품점에서 어린이용 셰익스피어 책 한 권을 골라주는 것도 괜찮습니다.
셰익스피어 생가 관람시간은 얼마나 필요할까?
생가 자체는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저희처럼 천천히 둘러봐도 약 1시간 정도면 충분했습니다.
다만 Stratford-upon-Avon까지 왔다면 생가 하나만 보고 바로 떠나기보다는 최소 2~3시간 정도 여유를 두고 도시를 함께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시간이 있다면:
Shakespeare’s Birthplace
→ Henley Street
→ Shakespeare’s New Place
→ Avon 강변
→ Royal Shakespeare Theatre
정도로 이어서 걸어볼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여유가 있다면 셰익스피어가 묻혀 있는 Holy Trinity Church나 Anne Hathaway’s Cottage까지 추가하면 좋습니다.
셰익스피어 생가 하나만 보러 런던에서 갈 가치가 있을까?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조금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셰익스피어 생가 건물 하나만 보기 위해 런던에서 왕복한다면 생각보다 짧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생가 자체가 크거나 화려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변 여행지를 묶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런던에서 자동차 여행을 한다면:
런던 → 옥스포드 → Stratford-upon-Avon → 코츠월드
코스를 추천할 수 있고,
영국 중북부까지 올라간다면:
옥스포드 → Stratford-upon-Avon → 버밍엄 → 맨체스터 또는 리버풀
로 연결할 수도 있습니다.
Warwick Castle이나 Royal Leamington Spa를 함께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희처럼 브리스톨에서 Midlands 지역으로 이동한다면 중간 경유지로 넣기에 특히 좋은 곳이었습니다.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 여행을 마치며
셰익스피어 생가는 화려한 왕궁이나 거대한 박물관은 아닙니다.
오히려 오래된 목조주택 하나를 둘러보는 비교적 소박한 관광지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 작은 집에서 태어난 한 사람이 400년이 넘은 지금까지 전 세계 사람들이 읽고 공연하는 작품을 남겼다고 생각하면 느낌이 달라집니다.
특히 저에게는 오래된 침대나 건물만큼이나 그곳 직원과 나눴던 짧은 대화가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Korea.”
“North? South?”
“South.”
그리고 이어졌던
“예전에 북한에서 온 방문객에게도 설명한 적이 있다.”
는 이야기.
영국 중부의 작은 도시에서 그런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이런 예상하지 못했던 장면들이 유명 관광지 자체보다 여행을 더 오래 기억하게 만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7월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사 들고 나온 일까지.
저희 가족에게 Stratford-upon-Avon은 단순히 ‘셰익스피어가 태어난 곳’이 아니라 영국 소도시의 분위기와 역사, 그리고 여행 중 우연히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함께 남아 있는 장소가 됐습니다.
셰익스피어를 좋아한다면 당연히 한 번쯤 방문할 만하고, 아이와 영국을 자동차로 여행한다면 옥스포드·코츠월드·워릭 지역과 묶어서 방문하기 좋은 영국 중부 가족여행 코스로 추천합니다.